이탈리아 로마 근교 오르비에토, 치비타 성 (천공의 성 라퓨타 배경지) 가는 법
유럽 여행을 하면 주요 도시도 아름답지만 덜 유명한 소도시도 많다. 우리가 유럽 여행을 하면서 가장 아름다웠던 소도시는 로마 근교에 있는 오르비에토와 치바타 디 바뇨레죠이다. 치바타는 천공의 성 라퓨타의 배경지라고 알려졌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특유의 하늘 위 떠있는 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로마에서 치비타로 가려면 우선, 기차를 타고 1시간 20분정도 가면 오르비토까지 가서 버스를 타고 치비타 디 바뇨레죠까지 가야 한다. 치비타가는 버스 티켓은 오르비에토역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왕복으로 구매할 수 있다. 버스 간격이 많지 않아서 편의점에 붙어 있는 버스 시간표를 잘 확인해야 한다.
버스 출발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오르비에토 마을을 구경했다. 오르비에토 중심 마을까지는 기차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들어가야한다. 전형적인 유럽 마을답게 중앙에는 커다란 성당이 있었다. 골목과 상점들이 아기자기하고 조용한 동네라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오르비에토는 이탈리아 최초의 슬로시티인 곳이라 그런지 마을 사람들도 다들 여유 있어 보였다.
마을의 규모가 작아 조금 구경했는데도 마을 외각 성벽이 보였다. 우리나라 성곽길을 걷듯 동네 성곽을 따라 걸었는데 핀터레스트에 볼 법한 풍경을 만났다. 그렇게 동네구경을 다하고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오르비에토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한 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면 치비타 성에 도착한다. 성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기 전에 입장료를 구매해야한다. 가격은 1인당 5유로였는데 현재 가격도 동일한지는 모르겠다. 자연 현상으로 절벽이 깎이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데 지금도 계속 풍화작용이 진행되어서 언젠가는 마을이 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자연과 치비타성의 조화가 아름다워서 가까워지는 순간순간 계속 사진을 찍게 되었다.
성 안에 들어오니 마을은 아주 작은편이었다. 브레이크 타임 직전에 운 좋게 식당에 들어가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La Catina Di Arianna라는 식당이었는데 스테이크 샐러드와 파스타를 주문해 보았다. 고기 질도 좋고 루꼴라도 맛있어서 기분 좋은 한 끼였다. 다 먹고 나와서 잠깐 걸었더니 동네 구경 끝. 동네 내부보다는 밖에서 치비타 성을 보는 게 훨씬 아름다운 곳이다. 그래도 아름다우니까 만족스러웠다.